삼성그룹이 8일 단행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37)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남매가 모두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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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와 남편인 김재열(42) 제일모직 전무가 8일 삼성그룹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에서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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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와 남편인 김재열(42) 제일모직 전무가 8일 삼성그룹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에서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연합뉴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나온 이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에 부장으로 입사해 쭉 패션·광고 계통에서 일해왔다.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 패션연구소에 몸담으며 여성복라인 개편과 유명 디자이너 영입 등을 추진했고, 단순한 패션 비즈니스를 넘어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복합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예술과의 통합 작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패션업계의 히트 마케팅으로 평가받는 빈폴의 ‘인터내셔널 캠페인’과 갤럭시 ‘피어스 브로스넌 캠페인’에 간여하기도 했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필두로 구호·르베이지·띠어리·토리버치 등의 브랜드를 안착시켰고, 올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헥사 바이 구호’로 뉴욕컬렉션에 진출하며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진에 선임되기도 했다.
2002년 당시 8천114억원을 기록한 제일모직의 연 매출은 올해 1조4천억원가량으로 전망되고, 시가총액은 2002년 7월 말 7천275억원에서 현재 5조7천여억원으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전무로 진급하면서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기획담당까지 함께 맡았고, 1년 만에 다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3일 나란히 사장을 단 오빠 이재용(42)·언니 이부진(40)씨에 이어 이날 막내까지 승진해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되면서 삼성그룹의 3세·3남매 경영권 승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이 전자·금융계열을,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삼성물산을 맡고 있는 장녀 이부진 사장이 유통·서비스계열을, 그리고 차녀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화학계열 등을 나눠 맡는 구도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자녀들에게 전자와 유통, 식품, 제지 부문을 골고루 나눠준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물론 표면상의 적자(嫡子)는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에버랜드의 대주주(25.1% 보유) 이재용 사장이지만, 비상장사인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지분을 3남매가 골고루 갖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지분매각을 통한 계열분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웨슬리언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 홉킨스 국제정치학석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후 경영컨설팅 기업과 이베이(eBay)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2년 제일기획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기획담당과 글로벌 전략담당임원 역할을 맡았고 2003년에는 제일모직의 전사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부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글로벌 전략 수립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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