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테스코 “홈플러스, 테스코의 두번째 엔진”

英테스코 “홈플러스, 테스코의 두번째 엔진”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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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니벨롤프 부회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그룹의 루시 네빌롤프 대외업무 담당 부회장은 29일 이 회사가 최대주주인 한국의 홈플러스에 대해 “외국 투자의 모범사례”라며 홈플러스가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네빌롤프 부회장은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가치를 실현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본사가 있는 영국 밖에서 홈플러스는 테스코 그룹이 성장하기 위한 ‘두 번째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네빌롤프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홈플러스의 성과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테스코그룹은 고객의 가치, 상품의 질과 서비스를 구심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다른 업체보다 고객을 위한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우리가 대우받고 싶은 것처럼 고객을 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정신이다.

그런 면에서 홈플러스는 이미 테스코의 이런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영국 밖에서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성장을 위한 ‘두번째 엔진’으로 훌륭한 외국 투자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한국인 경영자가 한국소비자에 맞게 경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홈플러스가 다른 나라의 테스코 매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홈플러스는 스스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면서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전략을 실현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는데 이것은 테스코의 성장을 위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테스코는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데에서 장차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7월1일부터 발효되는데 한국 식품의 유럽 현지화 전략을 조언한다면.

▲첫 번째 단계는 테스코처럼 큰 유통망과 손잡는 일이다. 초기에 한국인이 많이 모여사는 곳을 출발점으로 한국 음식과 식품, 식당을 홍보하는 것이 좋다.

한-EU FTA 때문에 더 교역이 활발해질 텐데 이를 기회 삼아 전자제품뿐 아니라 한국 음식도 잘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

--올해 3월 신임회장이 바뀌었는데 한국 사업 전략은 변화가 있는가.

▲비전과 전략은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 홈플러스도 그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채널의 유통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인터넷 판매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신임 회장(필립 클라크)이 국외 사업에 전문성을 갖고 있어 한국에 많은 관심이 있다.

현재 한국 사업방향에 대단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온라인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클릭앤콜렉트’(click&collect)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퇴근길에 집 근처 테스코 매장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것이다.

집에서 가까운 테스코 매장에서 쉽게 반품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운영할 것이다.

인터넷이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브랜드 광고를 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카본-제로(Carbon-zero) 매장이 인상깊었다. 그러나 이런 친환경 매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인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나.

▲친환경 경영으로 가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하려고 카본제로 매장을 열었다. 처음 지을 때는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투자비용 회수가 예상보다 빠른 것을 확인했다.

처음 지어서 비용이 많이 들었지 일반화되면 더 비용이 낮아질 것이다.

--윤리적 소비가 세계적인 추세인데 이는 10원이라도 더 싸게 내놓아야 하는 소매 유통업계의 현실상 딜레마가 될 수 있다. 윤리적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은 더 비싸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에서 아동 노동 금지 같은 윤리적 기준을 따르기 위하 노력하고 있다. 윤리적 제품을 사면 수익금 일부가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유기농 상품과 같은 제품군이 있지만 고객의 요구가 다 같은 게 아니다.

--얼마 전 한국 국회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했다. 테스코는 미래성장 가능성으로 유통망을 다양화한다는 점을 들었는데 한국에선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 아닌가.

▲테스코 그룹은 해당 지역의 정책에 따른다. 그 문제는 한국 홈플러스에 문의해보라.

◇테스코그룹은 = 1924년에 설립된 영국의 최대 소매 유통업체로 현재는 한국을 비롯한 동유럽과 아시아지역 14개 국가에 5천38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49만여명이고 지난해 매출은 119조2천억원, 영업이익은 6조7천억원으로 미국 월마트, 프랑스 카르푸에 이어 유통업계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1999년 5월 삼성물산과 5대 5로 삼성테스코를 설립한 뒤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 현재는 삼성물산의 지분이 5.4%로 줄었다. 올해 3월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로 사명을 고치면서 사실상 삼성과 관계를 끊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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