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단일 플랫폼’ 방식…7개국어 제공
토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7일 서울 충정로 사옥에서 ‘글로벌 싸이월드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날
오픈한 ‘글로벌 싸이월드’의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국내 서비스와 연동되는 단일 플랫폼 방식으로 세계인을 상대로 서비스된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가 지원된다.
서비스 내용에는 미니홈피, 클럽, 선물가게 등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가 그대로 포함된다.
배경 화면인 ‘스킨’이나 의상 등 캐릭터를 꾸미는 데 필요한 도구도 기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살 수 있고 해외 음반사와의 제휴로 다양한 배경음악도 사용할 수 있다.
SK컴즈는 관련 업체와 계약을 통해 인터넷 접속 속도을 향상시키고 카드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이메일과의 연동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했다.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적인 서비스인 ‘일촌 맺기’는 글로벌 버전에서도 중요한 기능으로 사용된다. ‘일촌’은 ‘사이’(Cy)라는 단어로 통일돼 사용된다.
SK컴즈는 ‘사이’라는 조어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1촌 혹은 ‘사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기존의 강한 연대감(Strong Tie)을 장점으로 가져가면서도 다양한 서브네트워크를 통해 느슨한 관계도 유지해갈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는 보호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국내 시장보다 140배는 큰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페이스북의 이용자 평균 나이는 35세인데, 글로벌 싸이월드는 10~20대와 여성 등 자신을 표현할 욕구가 많은 사용자를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컴즈는 앞으로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서비스, 라이프로그(Life Log) 서비스, 카메라촬영 공유 서비스, 모바일 VoIP(인터넷전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서비스 역시 기존 방식과 마찬가지로 이메일만으로 인증을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가입자는 이름과 성, 이메일, 비밀번호, 성별, 생년월일 등 기본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 SNS지만 해외 진출에서는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05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6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 서비스한 바 있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철수하고 현재는 중국과 베트남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SK컴즈는 새로 탄생한 글로벌 싸이월드에 대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지역별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해 해외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감성적이고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미니홈피라는 자신의 공간을 통해 일상과 생각을 교류한다는 싸이월드의 핵심 가치가 세계 회원에게도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한국 사용자들 또한 세계적인 인맥 확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며 “글로벌 싸이월드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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