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식 1500억 넘겼더니…깜짝 반전

안철수, 주식 1500억 넘겼더니…깜짝 반전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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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증시’ 안철수硏 대주주 지분축소에 급등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 안철수연구소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라는 악재에도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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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억원대의 안철수 연구소 주식 지분 사회 환원 방침을 밝힌 안철수 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15일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1천500억원대의 안철수 연구소 주식 지분 사회 환원 방침을 밝힌 안철수 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15일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손형준 boltagoo@seoul.co.kr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오전 10시18분 현재 전날보다 1만2천200원(14.99%) 오른 9만3천600원이다.

1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보유 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이다.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다. 전날 기준 시가는 약 3천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안 원장의 사회환원 평가액은 1천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이날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안 원장의 기부 가능금액은 1천700억원대로 늘어난 셈이다.

소유 재산의 기부와 달리 보유 주식 기부에는 지분 매각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주가 폭등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어떤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지든 주식 매물이 늘어나는 것이어서 해당 기업 주가에는 단기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주식 200만주(4.0%)를 매각한 지난 9월 30일 SK C&C는 7.4% 급락했다. 다음 거래일인 10월 4일에도 주가는 장중 4% 넘게 하락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인수합병(M&A) 사례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악재여서 이날 안철수연구소 주가 급등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증시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다만, 안 원장이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부가 정치권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안철수연구소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한다.

기업 가치를 고려한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안 원장의 대권 행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 심리가 투기적인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박원순 테마주’도 동반 급등했다.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는 휘닉스컴은 안철수연구소를 따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웅진홀딩스는 8% 넘게 급등했고 풀무원홀딩스는 2%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전문가는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의 절반을 줄인다는 것은 주식 매물 압박 요인에 더해 경영 리더십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는 기업가치(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매우 고평가된 상태여서 막연한 기대심리로 주식을 따라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6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보고서에서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오버슈팅’ 됐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목표주가나 투자등급 제시가 무의미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는 지금 주가보다 약 10% 낮은 8만5천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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