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4.0%서 3.8%로 내려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 4.0%서 3.8%로 내려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4-06-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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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2.8% 유지…”IMF 성장률 하향조정도 반영”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 4.0%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로 상반기에 3.9%, 하반기에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2013~2014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김 총재는 “3.8%는 성장잠재율(잠재성장률)에 거의 상응하는 수준이라 (성장률이) 낮다고 보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시장국의 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경제 (변화에) 상응해 수정한 것”이라며 “한국경제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단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9%에서 3.7%로 낮춰 잡은 것도 예상해 이번 발표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6일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내놓은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낮다.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정부의 세수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은은 밝혔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내수에서 유발되는 세수가 수출에서 유발되는 세수의 2~3배”라며 “내년에 내수 기여도가 커져 세수의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올해 1.5%포인트에서 내년 2.0%포인트로 0.5%포인트, 내수가 올해 1.2%포인트에서 내년 1.8%포인트로 0.6%포인트 커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내년에 취업자가 38만명 늘어 올해(33만명 예상)보다 고용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하면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2만명 줄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2.5%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 하단에 걸쳐질 것으로 봤다.

1년 가까이 1%대에 머무른 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2.0%, 하반기 2.9%로 점차 오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신 국장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건 원자재 가격 등 공급 요인과 무상보육 등 제도적 요인이 크다”며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올해 6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530억달러 흑자)보다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 커진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수출이 6천60억달러로 7.6% 늘고 수입이 5천730억달러로 10.2% 늘어 경상흑자 규모가 올해보다 180억달러 줄어든 4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제시한 2.8%로 유지했다. 한은의 올해 전망치는 기재부(2.7%)보다 0.1%포인트 높다.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재닛 옐런 부의장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연준) 의사결정은 현재처럼 각종 경제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5개월째 동결했다. 시장에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따라잡는 내년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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