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서 강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건희 회장처럼 사람들에게 꿈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 이제는 그때가 됐다.”
소설가 복거일씨
17일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의 강사로 나선 소설가 복거일씨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도 PDA 사업에 실패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인 만큼 이 부회장도 뭐든지 간에 실수할 것”이라며 “어떤 꿈을 좇아가다가 나오는 필연적인 실수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좋게 봐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씨는 이날 강연에서 지금 삼성그룹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관료화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직이 커지면 (구성원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자리를 차지해야 승진하는지만 생각하느라 바깥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안에 갇힐 때 나오는 행태가 관료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조직을 자르고 쪼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9-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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