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분야 적자폭 큰 탓…전체 보건산업 규모는 2배 확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을 아우르는 국내 보건산업의 수출액이 최근 9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었으나 무역수지는 의약품 분야의 수입증가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소식지 ‘보건산업 동향’ 최근호(3월호)에 따르면 한국 보건산업의 연간 수출액은 2004년 15억 달러(약 1조6천400억원)에서 2013년 57억6천 달러(약 6조2천900억원)로 3.8배 증가했다.
수출액 증가는 화장품 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져 2004년 2억2천만 달러에서 2013년 12억9천달러로 5.9배나 늘었다.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액은 2004년 5억7천만 달러에서 2013년 23억6천만 달러로 4.1배 증가했으며 의약품 산업 수출액은 그 사이 7억1천만 달러에서 21억2천만 달러로 3배 늘었다.
이처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무역 적자 상황은 줄곧 변함이 없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04년 24억1천만 달러에서 2008년 41억2천만달러로 늘었다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3년에 2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상황이 이어진 것은 의약품 분야의 수입 증가가 컸기 때문이다. 2013년 의약품 산업은 무역수지에서 25억9천만달러나 적자를 봤으며 의료기기 산업도 3억7천만 달러 적자를 봤다.
보고서는 “보건산업 수출이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률을 보였지만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어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보건산업의 시장규모(제조규모)는 지난 9년간 연평균 8.0%씩 성장해 2004년 15조7천억원에서 2013년 31조3천만원으로 2배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성장률은 2004~2008년 매년 10%대를 기록했다가 차츰 둔화해 2011년 2.5%, 2013년 2.3%로 2%대로 낮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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