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우측면에 80여개 구멍 뚫자”’깜짝 제안’

“세월호 우측면에 80여개 구멍 뚫자”’깜짝 제안’

입력 2015-04-10 16:49
수정 2015-04-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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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플로팅독’ 조합방식, 위험도 가장 적어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TF는 다양한 인양방법을 두고 고심한 결과 ‘크레인+플로팅독’ 조합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세월호의 왼쪽 면이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오른쪽 면에 80여개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선체 내부에 연결하고서 크레인 두 대에 연결해 옮기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천안함 인양 때처럼 세월호에 체인을 감는 게 아니라 ‘수십 개 구멍을 뚫자’는 제안은 그동안 언급된 적이 없는 ‘깜짝 놀랄’ 방식이다.

10일 기술검토 TF에 따르면 세월호에 체인을 감으려면 배 밑으로 터널을 뚫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

또 세월호를 절단하면 실종자가 유실될 우려가 크고, 배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 역시 배를 흔들기 때문에 선체 파괴 및 실종자 유실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TF는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세월호의 ‘늑골’로 볼 수 있는 튼튼한 지점에 구멍을 뚫어 물 위에 설치한 바지와 와이어를 연결하고, 연결작업이 끝나면 와이어 다발을 크레인 두 대에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와이어를 연결할 ‘인양점’은 처음에 50여개를 검토했다가 점차 늘어 93개가 됐다.

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에는 닻을 내리기 위한 구멍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 와이어는 이 구멍을 통해 연결하고, 새로 구멍을 뚫는 수는 80여개로 예상된다.

구멍 1개를 뚫는데 4명의 잠수사가 한팀이 돼 3일 정도 걸린다.

잠수사 여러 개 조를 투입하면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검토 TF는 많은 국민이 세월호 안에 에어백을 넣거나 공기주머니를 부착하는 등 ‘부력방식’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술검토 TF측은 “부력으로 1만t 무게를 물 위로 띄우는 방법은 없고, 부력은 중심 제어가 어려워 배가 뒤집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 바지를 세월호 옆에 가라앉혀 그 위에 세월호를 올려 해상크레인과 잠수바지의 부력으로 들어 올리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잠수바지 제작 자체가 어렵고 하중이 더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기술검토 TF는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물 밖으로 들어 올리려면 조류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플로팅 독’을 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세월호 측면을 뚫고 들어간 와이어 다발을 크레인과 연결한 뒤 침몰지점에서 곧바로 20m 들어 올려 플로팅 독을 투입할지, 아니면 3m만 들어 올려 수심이 얕은 쪽으로 끌어와 플로팅 독을 투입할지를 놓고 고심한 결과 후자가 낫다고 판단했다.

맹골수도의 유속이 빨라 작업 중 혹여나 와이어가 끊어져 선체가 20m 높이에서 추락하면 파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크레인으로 3m만 들어 올려 수심 30m 지점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끌어오면 혹시 도중에 선체가 추락해도 파손 우려는 줄어든다.

물론 이 방법도 수중에 있는 세월호를 수평이동 하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술검토 TF는 침몰지점에서 2.3㎞ 동거차도 쪽으로 이동한 지점이 유력하다며 유속이 침몰지점 대비 50∼60% 느리고 수심은 20∼30m, 시야 확보는 기상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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