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관계 없어… 농협 ‘뗀 수박’ 시범유통
앞으로는 국내 소비자들도 ‘꼭지 없는 수박’에 익숙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애써 수박 꼭지를 다듬지 말라고 농가에 권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꼭지가 달려 있다고 해서 수박이 더 신선하거나 맛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조치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수박 꼭지를 ‘T’자 모양으로 다듬어 판매했다. 꼭지가 ‘T’자 모양이어야 신선하다는 통설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남대 산학협력단은 “유통 기간 내 수박은 꼭지 부착 여부에 따라 경도와 당도, 과육 색 등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수박 산지에서는 이미 당도 선별기 등을 통해 일정 당도 이상의 수박만 출하하고 있다. 꼭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품질 좋은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꼭지 없는 수박이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 외국계 할인점에서도 꼭지 없는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T자 모양의 꼭지를 만들려면 가위질을 세 번이나 해야 한다. 자칫 유통 과정에서 꼭지가 떨어지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꼭지가 손상된 수박은 전체의 5∼7%인 연간 3만 2000∼4만 5000t이나 된다. 농식품부는 꼭지 없는 수박이 정착되면 연간 344억∼627억원의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수박 꼭지와 신선도 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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