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범위 넓고 중증환자 밀접접촉했지만 근무때 증상 경미하고 마스크 착용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를 통한 추가 메르스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음에도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그가 이른바 ‘슈퍼전파자’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활동 범위가 넓고 중증 환자와 밀접 접촉했기 때문이다.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에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했고 병원 측은 24일까지 부분폐쇄 조처를 했다.
부분폐쇄가 24일까지로 정해진 이유는 137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면 해당자의 메르스 의심 증상이 24일에는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137번 환자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4번 환자(75)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137번 환자를 통한 감염 사례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방역 당국은 관련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74번 환자는 이미 확진된 환자와 외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분석 중”이라면서 “이송요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보다는 그쪽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23일 설명했다.
137번 환자가 발병 후 확진 판정이 늦었다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근무 당시 증상이 가벼웠고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만약 137번 환자를 통한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24일로 예정된 삼성병원의 부분 폐쇄 연장 논의 진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37번 환자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내 방사선사 등 추가 확진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즉각대응팀에서 이 병원이 안전한가에 대해 판단하고 이에 따라 폐쇄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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