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포스코 등 30여개 기업 진출…”해안가와 떨어져 직접 영향없어”
16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기업들은 그러나 여진이나 쓰나미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 간 교역이 빠르게 늘면서 현지에는 지난 2월 기준 3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법인이나 지사, 지점 등 다양한 형태로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다행히 우리기업의 현지 법인이나 사무실, 공장 등이 주로 위치한 곳이 해안가에서 떨어진 산티아고나 내륙지역이라 당장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기 코트라(KOTRA)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현재 산티아고에는 특별한 피해가 없지만 코트라, 공관, 지상사협의회 등 3자가 공조해 진앙지 인근 우리 기업의 안전과 동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특이한 동향이 없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시뮬레이션 매뉴얼대로 대피소로 이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코트라(KOTRA)는 현재 지진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한국 기업체 관련 시설의 안전을 체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산티아고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한국인 직원과 현지 직원을 포함해 각각 200여명 정도가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칠레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역시 산티아고 현지에 위치한 판매법인과 제품 창고 등에 대한 점검 결과 별다른 피해가 나지 않았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무실을 이전했지만 산티아고가 암반지역이라 별다른 피해가 없다”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야간배송반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 산업단지에서 코크란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행중인 포스코건설 현장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산티아고와 공사 현장까지는 1천100km 이상 떨어져 있어 피해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의 칠레 현지 귀금속 회수공장 건설 현장도 지진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동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CODELCO)사와 손잡고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메히요네스 지역에 귀금속 회수공장을 건설 중이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현지에 직원 4∼5명 정도가 파견 중인데 경보를 듣고 대피했다”면서 “현장이 지진이 난 곳으로부터 1천300km 가량 떨어져 있어서 큰 영향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아직 확인된 피해는 없으며 현지 딜러의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항구의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돼 수출에는 문제없다”면서 “딜러의 피해가 크지 않으면 판매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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