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결정되면 한국은 내년 하반기 이후 따라갈 듯”

“미 금리인상 결정되면 한국은 내년 하반기 이후 따라갈 듯”

입력 2015-12-14 08:47
수정 2015-12-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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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 예측…”국내 경기 부진하면 인상 어려울 수도”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주에 정책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한국은행이 뒤좇아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를 대체로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에는 미국의 금리 동향보다는 국내 경기 추이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16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0) 수준을 유지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앞두고 연합뉴스는 연구원, 대학교수,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경제분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설문을 했다.

14일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곧바로 따라가지 않고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가 금리를 올릴 만큼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급증한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충격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임진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필요성은 크지 않고 국내 금리는 국내 경제여건에 맞춰야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시점은 시차가 벌어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설문에 응한 10명 중 7명이 그런 취지의 답변을 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는 한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후 국내경기 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지고 인상 추세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 한은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현 수준의 경기상황이 지속된다면 장기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국내 경기가 호전되거나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돼야 기준금리가 인상될 텐데 이런 상황이 겹쳐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국내 경기여건이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수준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금리를 인상하려면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내년 경제 전망을 보면 과연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의심된다”고 했다.

오히려 내년 초 국내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하된 뒤 장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1.25%로 0.25%포인트 추가로 떨어진 뒤 연말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경기가 호전되면 2017년 1분기에 1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정교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한은이 자본유출과 돈의 가치, 환율, 내외금리차 등을 고려해서 우리가 어느 시점에 금리를 높여야 할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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