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상장 순항…시총 10조원 넘는 ‘게임 대장주’ 등장 가능성
내년 상장과 신작의 초반 흥행 돌풍 등 경사가 겹친 1위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전 직원에게 ‘깜짝’ 연말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컴퍼니는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네오 등 20여 개 개발 자회사 전 직원에 월 급여의 100%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연말 보너스를 받게 될 직원은 넷마블 컴퍼니를 통틀어 약 3천500명에 달한다. 실적에 따른 상시 보너스는 넷마블에서 드물지 않게 있었지만 이처럼 본사와 자회사 전 직원에게 연말 보너스를 챙겨주는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면서 “상장을 앞두고 신작 성공, 자회사 인수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직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으로 체제를 전환하는 데 성공한 넷마블은 올해 출시한 신작 게임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스톤에이지’ 등의 효자 상품 층도 두껍다.
이에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총 1조37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1조729억원)과 비교해 봐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14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은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은 출시 첫날에만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출시 당일 다운로드 200만건, 일 매출액 70억원 돌파 등을 볼 때 모바일 히트작의 서너배 수준의 초반 ‘대박’이 났다는 추산이 적잖다.
또한, 리니지2:레볼루션은 게임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이고 아이템 구매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구조이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더 올라갈 여지도 적지 않다.
이런 인기몰이가 계속하면 리니지2:레볼루션이 내년 2천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려 넷마블의 성장을 책임질 ‘캐쉬카우’(현금 창출 사업)가 될 것이라는 추정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볼루션이 최근 며칠 동안 서버에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안 되거나 플레이 데이터가 유실되는 등 일부 장애가 나타났지만, 게임 열기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상장 절차도 순조롭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고 내년 초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이은 실적 호재로 실제 상장 때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시총 10조원’은 현재 코스피에서 가장 큰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현 시총인 5조8천억원대의 갑절에 가깝다. 국내 업계에서 새로운 ‘게임 대장주’가 등장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넷마블은 이와 관련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때문에 시총에 대한 예측은 어렵고 상장 시기도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넷마블은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상장 절차를 끝낼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