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10년 뒤 저축률 ‘-’… 집 팔아야 먹고 살 판

고령화로 10년 뒤 저축률 ‘-’… 집 팔아야 먹고 살 판

장세훈 기자
입력 2017-08-02 22:42
수정 2017-08-0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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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고령층 비중 24.5%… 가계저축률은 -3.6%까지 추락

베이비붐 세대 보유자산 많지만 75세 이상 실물자산 팔아 생계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고령화로 10년 후에는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집과 같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가계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할수록 가계저축률은 1.07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고령층 비중이 2015년 12.8%에서 2030년 24.5%로 상승하면 가계저축률은 같은 기간 8.9%에서 -3.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저축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하는 시점은 2026년쯤으로 추정됐다.

가계저축률은 가계가 저축하는 돈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일본에서도 고령층이 1994년 13.9%에서 2014년 25.7%로 높아졌을 때 가계저축률은 11.6%에서 -0.5%로 떨어졌다.

조세형 금융시장국 시장정보반 과장은 “(이전 세대보다 많은 자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고령층에 진입해도 실물자산을 급격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실물자산 처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모기지론(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 등 실물자산 유동화 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령화로 ‘제조업 강국’의 위상도 흔들릴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에서 제조업 비중은 2009년 기준 28.08%로 OECD 평균(16.05%)보다 훨씬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60.34%로 OECD 평균(70.93%)을 크게 밑돈다. 고령층이 많아지면 의류 등 상품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의료·보건 등 서비스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강종구 국장은 “저기술 제조업은 수요가 감소하므로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보건·복지업과 사업서비스업은 수요 증대에 맞춰 공급 능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7-08-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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