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청약열기 냉각… 주택시장 얼었다

매매·청약열기 냉각… 주택시장 얼었다

류찬희 기자
입력 2016-02-14 17:48
수정 2016-02-1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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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거래 6만2천건… 21.4%↓

지방 아파트 감소, 수도권의 2배… 강남3구 12월보다 45.7% 줄어
“대출 규제 강화·기저 효과 영향” 올 32개 사업장 중 15곳 미분양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새해 첫 달 주택시장은 거래량 감소와 신규 아파트 청약열기 냉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이 119만건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출 규제에 따른 거래 위축, 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미분양 증가가 겹쳐 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거래량이 6만 2365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가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29%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방 주택거래 감소가 두드러졌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도 침체에 빠져들었다. 수도권은 13,4%, 지방은 27.5% 각각 감소해 지방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수도권의 2배나 됐다. 강남 3구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보다 45.7%, 전년 같은 달보다는 14.5%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가 30.9% 줄었고 대신 연립·다세대는 2.1%, 단독·다가구주택은 5.3% 각각 증가했다.

권혁진 주택정책과장은 “지난해 같은 달 주택거래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일 정도로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주택거래량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다거나 주택시장이 위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거래가 감소하고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시장도 냉랭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1·2순위 청약이 끝난 32개 사업장 가운데 15곳이 1~2순위 청약에서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청약을 시작한 사업장의 47%는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96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 내 청약가구를 채우지 못한 사업장이 37.5%(36개)였던 것과 비교, 미분양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약 미달 사태는 서울 강남을 뺀 전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울산, 충북 음성, 경북 예천, 경북 경산시 등 남부권은 물론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충남 천안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작은 규모지만 서울 서대문에서도 일부 순위 내 마감이 되지 않았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분양 급증도 우려된다. 1분기에만 6만 4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 52% 증가한 물량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미분양이 이어지고 분양가, 입지여건에 따라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6-0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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