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푸레나무/박형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푸레나무/박형권

입력 2010-07-03 00:00
수정 2010-07-03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저 나무, 물푸레나무

안에 들어가 살림 차리면

숟가락과 냄비를 들고 부름켜로 들어가

방 한 칸 내고

엽서만 한 창문을 내고

녹차 물을 끓이면

지나가던 달빛이 창문에 흰 이마를 대고

나물처럼 조물조물 버무린 살림을 엿보겠다

나는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고

겨울 들판에서 옮겨온 봄까치꽃 같은 여자가 뜨개질을 하던 손을 멈추고

벽에 귀를 댄다

2010-07-0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