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현대차’ 국내 소비자 불만도 경청하라

[사설] ‘글로벌 현대차’ 국내 소비자 불만도 경청하라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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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를 비롯해 미국·체코·터키 등 세계 7개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갖추게 됐다. 말 그대로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당당하게 겨루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준공은 2000년 이후 야심 있게 추진해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최종 완성을 알리는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제 현대기아차는 GM·토요타·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로서 위상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현대차가 걸어온 길에서 세계시장을 향한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책과 국민의 염원도 늘 함께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연비 과장 문제로 흔들렸을 때 상당수 국민은 걱정부터 했다. 이는 수출 효자산업이자 나라경제에 버팀목인 국산 브랜드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수출용과 내수용에 대한 차별적 성능과 서비스를 꾹꾹 참아온 것도 이런 정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의 오늘은 성장 초기에 탄탄한 내수시장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해외판매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서 예전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을 잊은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미국 소비자들의 연비 불만에는 신속하게 사과·보상하면서 국내 소비자에겐 기준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며 깔아뭉개면 공정하지 못한 처사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규정을 빌미로 외면하거나 무상수리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것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인내심의 한계에 이른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와 배려를 더 늦추어선 곤란하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현대차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

2012-11-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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