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잡초/이춘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잡초/이춘규 논설위원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1: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동안 포기했던 화초기르기에 재도전, 2년이 됐다. 도심 집안 화분에서 생명체의 힘을 느낀다. 난화분들을 키우다 소나무, 관음죽도 기르며 화분 수를 늘려가고 있다. 난이 시들해지면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시들어 가던 난화분에 새 순이 나오는 것은 온가족에게 작은 행복이다.

소나무 분재 키우기는 지난가을 시작했다. 전문가에게서 재배법을 배운 뒤 아침저녁 정성을 기울이자 쑥쑥 컸다. 어쩌랴. 반년만에 속수무책 죽어간다. 10년 전 키우다 실패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안타깝다. 야생의 소나무를 집안에서 키우기는 무리일까. 소나무에게 미안하다.

1년 전 난화분에 잡초가 싹을 틔웠다. 잡초도 생명체인지라 가족들에게 못 뽑게 해 잡초가 20㎝ 이상 자랐다. 설연휴 때 뽑혀 버린 걸 늦게 발견했다. 시들어 버린 잡초를 관음죽 화분에 심어 보살폈다. 완전히 말라 버려 죽은 줄 알았는데 최근 연두색 새순이 나왔다. 믿기지 않아 몇 번 확인해도 그 잡초다. 경이로운 생명력을 보여준 잡초를 대하면 새 힘이 솟는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2010-03-3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