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전화/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전화/이순녀 논설위원

입력 2010-06-28 00:00
수정 2010-06-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원래도 꼭 필요한 용건이 아니면 전화 통화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요즘은 더 심해졌다. 웬만한 일은 문자메시지로 대신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상황인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급하지 않은 일은 이메일을 활용한다. 친구와 수다떨기도 굳이 전화로 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메신저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연결하면 얼마든지 신변잡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등 IT의 눈부신 발전으로 소통과 교류는 늘어나는데 말수는 오히려 줄어든다고나 할까.

소식이 끊겼던 친구를 페이스북에서 조우했다.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스위스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안부 글과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휴대전화에 복잡한 번호가 떴다. 보이스피싱인가 싶어 무시하려다 받으니 그 친구다. 글을 남기면 될 걸 왜 전화까지 하느냐고 물으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란다. 한참동안 국제전화로 수다를 떨고 나니 목이 다 아팠지만 속은 후련했다. 그래, 고기는 씹어야 맛이듯 대화는 역시 말로 해야 제맛이지.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2010-06-2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