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넥타이/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넥타이/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4-19 00:00
수정 2011-04-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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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사들을 만나러 다니다 보면 문 앞에서 잠시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넥타이를 매느라 잠시 기다리게 했다며 뒤늦게 양해를 구한다. 손님을 맞을 때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 듯하다. 공식 석상이 아니면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는 직종인데.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인 것 같아 도리어 무안해진다.

남자들에게 넥타이는 좋은 소품임에 틀림없다. 넥타이를 매는 것만으로도 몸가짐이 반듯해진 듯한 착각이 든다. 넥타이 색깔만 바뀌어도 의상 코드가 바뀌었다는 느낌도 준다. 물론 넥타이가 불편할 때도 적잖다. 정장이 몸에 배지 않아서다. 특히 요즘 넥타이를 맬 때면 목 주위가 답답해진다. 살이 불었다는 신호일 게다. 넥타이가 체중계 역할도 하는 셈이다.

지난해보다 1주일 늦게 개화한 벚꽃과 개나리가 길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화사한 꽃향기와 함께 봄향기가 물씬 풍긴다. 넥타이를 맨 지 제법 오래됐다. 봄꽃을 닮은 넥타이를 매고 싶어진다. 봄을 타는 걸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4-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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