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펙불감증/김종면 논설위원

[길섶에서] 스펙불감증/김종면 논설위원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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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이란 말이 언제부터 우리 사회의 통용어가 됐을까.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자료집에 수록된 걸 보면 공식 나이가 10년도 안 된 셈이다. 직장을 구할 때나 입시를 치를 때 요구되는 학벌, 학점, 자격증, 뭐 그런 게 스펙 아닌가. 하지만 그것은 이미 입시생이나 구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너도나도 스펙, 스펙. 우리는 스펙 만능, 아니 스펙 중독 사회에 살고 있다. 거칠 것 없는 피끓는 청춘도, 비로소 일머리를 알고 그것을 즐겨야 할 중년도, 환갑·진갑을 넘긴 어르신도 스펙 타령이다. 마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도 되는 것 같다. 그런 스펙을 나는 왜 모를까.

사람들은 대학원을 가라고들 한다. 그때마다 늘 똑같은 말 “낮에 밭만 갈면 되지 밤에 무슨 책을” 어차피 내 인생은 인디언 마을의 멈춰진 시계인데…. 영국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으라고 했다.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폭삭 늙기 시작한다나. 그가 던지는 배움의 의미는 무엇일까. 혼자서도 힘껏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한 말이라면 좋겠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11-06-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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