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타 연습/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기타 연습/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토요일, 책상을 정리하다 악보 뭉치를 발견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기타를 배울 때 쓰던 것이었다. 록 밴드 ‘보니스’의 기타리스트라는 동네 청년 윌 파파지오가 선생님이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우리 집으로 와서 30분씩 기타를 가르쳤다. 악보 가운데 레드 제플린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도 보였다. 파파지오는 이 노래의 인트로 부분만 가르치려 했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연주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말하자 끝까지 갔다. 한 달 넘게 연습해서 간신히 처음부터 끝까지 더듬더듬 연주할 수 있었다. 그날이 2008년 2월 15일. 나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악보를 발견한 김에 기타를 꺼내 연주를 해봤다.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첫번째 코드부터 헷갈렸고, 어느 줄을 튕겨야 할지도 잊어버렸다. 다른 악기와 마찬가지로 기타도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든다고 파파지오는 말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타 선생님이 필요한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2-2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