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약속 중독증/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약속 중독증/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3-27 00:00
수정 201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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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 전공인 의사 A씨는 인생은 중독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중독이란 게 세상을 열심히, 그리고 보람차게 사는 데 불가결한 요소다. 뭐든 미쳐야(중독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걷기중독을 으뜸으로 여긴다. 건강을 지키는 데 그만한 게 없고, 자신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걷기예찬론의 ‘착한 중독자’쯤 된다.

‘나쁜 중독자’도 있다. 저녁 무렵만 되면 술친구를 찾는 40대 직장인 B씨가 정신과 의사 C씨를 찾아 상담을 했다. C씨는 B씨의 정신상태를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발악’이라고 진단했다. 술을 줄이고 새로운 취미를 가지라고 충고했다. 혼자서 뭔가를 즐길 수 있어야 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긍이 간다.

그러고 보면 직장인들은 술 마시는 저녁 약속이 많다. 대인 관계가 잦은 직종의 사람들은 약속(술)중독증에 걸려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약속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면 괜찮을까. 취미생활은 뭐가 좋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3-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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