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원인과 결과/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원인과 결과/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5-07-08 23:34
수정 2015-07-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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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이다. 최근 몸을 씻다가 순간적으로 목이 삐끗했다. 인체 206개의 뼈 가운데 고작 한 개가 문제 됐을 터인데 내 몸은 하루 종일 초비상이 걸렸다. 조금이라도 목 근육을 건드리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몰려왔다. 고개를 쳐들기도 어렵고 주위를 돌아보기도 힘겹다.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마음껏 두리번거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 일인가.

의사의 진단으로는 목뼈가 갑작스런 충격으로 근육이 놀라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온다고 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앞으로 조심하라는 경고음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직립 보행 이후 수백만 년간 자연에서 뛰놀던 사냥꾼의 후예가 어느 순간부터 책상 주위를 맴돌게 됐다. 정상적인 뼈대의 모양새가 뒤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잘못된 뼈대를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근육들이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서 병들이 생겨난다. 등이 굽으면 가슴이 좁아져 심폐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면 목뼈가 틀어진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 며칠 병원 신세를 지면서 새삼스레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5-07-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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