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연하장/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연하장/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6-12-19 22:32
수정 2016-12-19 22: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메일에서 문자 메시지, SNS 시대로 편지의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언젠가는 글씨로 전갈을 보내는 행위 자체가 없어질지도 알 수 없다.

참 아쉬운 게 연하장의 소멸이다. 새해를 축하한다는 글을 담은 편지, 연하장(年賀狀). 의례적인 연하장은 지금도 배달되곤 하지만 정성을 담은 친구 간의 연하장은 언제 마지막으로 주고받았는지 거의 기억이 없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트리나 눈이 온 풍경 등이 표지에 그려진 연하장을 문구점에서 사는 것으로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느끼곤 했다. 아스라한 과거의 저편에는 지금도 연하장을 고이 써서 친지나 친구의 집으로 보내던 기억이 남아 있다.

소위 ‘단톡방’에서 매일 수십, 수백 건의 소식을 주고받지만 그 안에 담긴 정이야 1년에 한 번 보내는 연하장에 비교되겠는가.

이런 말들은 다 게으름에서 하는 말이다. 지금도 문구점에 가면 여전히 연하장은 예쁘게 진열돼 있다. 골라 부치면 된다. 조금 쑥스러워도 올해는 지인들에게 몇 장이라도 잉크로 고이 글을 써서 한 해를 갈무리하고 새해의 축복을 비는 편지를 보내 봐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6-12-2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