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면허 갱신비용 불만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지난 6일 수천명의 택시 기사들이 택시 임대료 인하와 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로 파업했다. 파업불참 택시와 기사들에 대한 폭행 사태로 이어져 60여대의 택시가 크게 파손됐다. 이 소식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급속히 퍼졌고, 7일까지도 웨이보의 핫이슈로 올라 있다. 샤먼의 택시 기사들은 국제전시컨벤션 앞 도로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당국은 무장 경찰 1000명 이상을 배치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이번 시위에는 샤먼 내 8000여명의 택시 기사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들은 물가와 집값,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하루 운행수입 500위안(약 9만 2000원) 중 차주에게 건넬 임대료 220위안, 연료비 200위안을 제외하고 남는 70~80위안으로는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최근 샤먼시가 택시를 대량 증차해 기존 면허 갱신 비용으로 100만 위안을 지출한 기사들의 불만이 팽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외지 기사 비율이 높은 샤먼에서 시정부가 현지 기사들에게 무상으로 새 면허를 발급해줘 외지 기사들이 들고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택시 기사들이 ‘여론 전달자’라는 점에서 이들의 불만 폭발에 당국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충칭과 랴오닝성 선양(瀋陽), 저장성 항저우(杭州) 등에서도 요금인상 등을 내세우며 택시 기사들이 대규모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불만에 가득 찬 베이징 택시 기사들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0-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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