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액 분사 美 대학 경찰서장 직위 해제

최루액 분사 美 대학 경찰서장 직위 해제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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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학생들 앞에서 공식 사과..학생 항의 집회

권 훈 특파원= 농성 중인 학생들 얼굴에 최루액을 뿌려 물의를 빚은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대(UC 데이비스) 대학 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됐다.

UC 데이비스 대학 당국은 21일 오전 (현지시간) 대학 경찰서장 애니티 스피쿠사를 직위해제하고 매트 카마이클을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대학 당국은 이에 앞서 최루액을 학생들에게 뿌린 경찰관 2명도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UC 데이비스 린다 카테히 총장은 또 관할 지방 검찰청에 경찰관들의 공권력 남용 여부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직무 정지를 당한 경찰관 2명의 신원 공개는 거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직무 정지된 경찰관 2명 가운데 한명은 고참인 반면 한명은 전입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동영상에는 경찰관 한명이 최루액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학 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여 최루액 분사 경찰관 한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학생과 교수들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카테히 총장은 이날 공식 사과했다.

아침부터 캠퍼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던 1천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카테히 총장은 “여러분께 사과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지난 금요일에 우리 대학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야유를 보내며 “사임하라”고 일제히 소리치는 등 총장에 대한 불만을 거두지 않았다.

10개 캘리포니아 주립대(UC)를 총괄하는 UC 본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마크 유도프 UC 총괄 총장은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대학의 유전자(DNA)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핵심적 가치”라고 말했다.

유도프 총괄 총장은 10개 대학 당국의 자율적 운영에 간섭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조만간 10개 대학 총장들을 소집해 ‘대학 내 비폭력 시위에 대한 공권력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UC 데이비스 대학 경찰은 지난 18일 대학 구내에서 금융자본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 얼굴에 최루액을 살포했다.

코앞에서 모기약 뿌리듯 최루액을 분사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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