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테러위험 ‘심각’ 단계로 상향-美 “아직은…”

英, 테러위험 ‘심각’ 단계로 상향-美 “아직은…”

입력 2014-08-30 00:00
수정 2014-08-3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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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지하디스트 여권몰수법 추진”

영국 정부가 국가적 테러위험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사태로 테러 위협이 고조돼 국가 차원의 테러위험 수준을 기존의 ‘현저함’(substantial)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심각’(severe) 등급으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러위험 수준 5단계 중 ‘공격 임박’(critical)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2011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등급이 높아졌다.

메이 장관은 이번 조치는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의미하지만 당장 감지된 공격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가담했던 자국출신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본국 귀환이 늘어나 이를 둘러싼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이번 조치가 발표됐다.

메이 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서방국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영국과 유럽 출신 급진세력이 개입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개했다.

내무부는 이번 결정은 테러분석합동센터(JCTA)의 판단에 따라 내려졌으며 테러 위험에 맞선 국민적 경각심과 신고정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영국과 달리 미국은 아직 테러위험 단계를 조정할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당국이 테러위험 단계를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외국인 반군들이 모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와 위협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9·11 테러 직후 색깔로 식별할 수 있는 테러 경보 체제를 도입했으나 실제로 거의 바뀌지 않는데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지했다.

지금은 국토안보부(DHS)가 개별 사안에 따라 경보를 내지만, 현재 발령된 경보는 없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 장관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IS의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위협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면서 “그러나 항공업계 등에 테러 위협 가능성에 대비, 새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가담한 영국인 지하디스트에 대해서는 여권을 몰수하는 반(反) 지하디스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라크 북부 지역을 장악한 수니파 반군 무장세력 이슬람국가를 테러리스트가 운영하는 조직으로 규정하면서 지중해와 나토 회원국 국경으로 이들의 위협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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