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국채에 수요 다시 몰려
시장이 최근의 투매를 겪고도 또다시 미 국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앙은행의 ‘무력함’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블룸버그는 9일 ‘중앙은행이 실탄 없이 총을 쏘는 것을 채권시장이 우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지난 6년여간 전례 없이 엄청난 유동성을 투입했음에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늪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주목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10일의 연 2.5%에서 2.2%로 떨어졌음을 상기시켰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뛰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연준 금리 인상 전망도 완연히 가라앉았다면서, 한 달 전만 해도 오는 12월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0.38%(중간치 기준)가 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제는 0.26%로 하향 전망된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블룸버그가 전한 지난 7일 자 보고서에서 “시장이 세계 성장에 대한 지난해의 일부 우려를 (금융 상품) 가치에 재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A의 한스 밀켄슨 애널리스트 등은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실질적으로 완연히 견고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정책 효율성에 의문을 갖고 국채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강행하면 “시장에 대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채권시장에서 금리 추이에 가장 민감한 미 국채 2년 물 수익률이 최근 단기간에 급락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2년 물 수익률은 지난달 12일 0.73%이던 것이 8일 0.57%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기록적으로 요동친 미 국채 30년 물에 다시 수요가 몰리는 것도 중앙은행 통화 기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