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충칭 등 7억명 폭염 고통…창장 중하류 일부, 체감온도 50도
중국 남부에서 북부로 옮겨가는 역대 최고급 폭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남중국해에서 형성된 태풍이 대륙으로 북상하고 있어 중국 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중국 중앙기상대는 27일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150㎞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에서 발생한 제3호 태풍 미리내가 이날 중 하이난성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이 태풍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해 하이난과 광둥(廣東)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리내 풍속은 초속18m이지만 하이난성에 상륙할 즈음에는 초속 23∼25m로 강력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인해 하이난성을 포함한 중국 남부에 일단 가장 낮은 단계인 청색경보가 내려졌다. 이 경보로 광둥성과 하이난성을 오가는 여객선과 열차페리 운행이 중단됐고 하이난성의 성도인 하이커우(海口)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이후 열흘간 단속적으로 계속된 비로 중국 북부 지역에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민정부는 26일 현재 10개 성(省)의 62개 시, 382개 현에서 164명이 숨지고 125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1천500만명이 생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 35만명이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했고 농경지 117만9천300㏊가 물에 잠겨 311억4천만위안(약 5조3천140억원)의 재산손실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폭우는 1998년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물난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폭우가 휩쓴 중국 남부에는 기록적인 ‘가마솥’ 폭염으로 7억명이 고통받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상하이(上海), 후베이(湖北)성, 충칭(重慶) 등에 40도를 넘나드는 기온으로 최고단계 경보인 고온 홍색경보가 잇따라 내려졌으며 이 때문에 장쑤(江蘇)성, 안휘(安徽)성 등에는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이달 하순 창장(長江) 중하류와 장난(江南) 대부분의 지역에 올들어 가장 강력한 고온 기후가 강습했고 지역에 따라 체감온도가 50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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