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체포에 이슬람 혐오 자성… 힐러리·저커버그 등 SNS서 위로
10대 무슬림 소년이 창의력을 발휘해 시계(큰 사진)를 만들었다가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 내에서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자성이 일고 있다. 무슬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간) 소년을 각각 백악관과 페이스북 본사에 초청하는 등 격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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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드 무함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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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 14일 수단 출신으로 텍사스주 댈러스 근처 위성도시 어빙의 매커서고교 9학년(한국의 고1)에 재학 중인 아흐메드 무함마드가 집에서 밤새 만든 시계를 교사에게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사각형 철제 가방 안에 든 전선이 뒤엉킨 시계를 본 기술 교사는 훌륭하다고 칭찬하면서도 “다른 교사에게 시계를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영어 교사가 그의 시계를 폭탄으로 오인했고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의 추궁에 무함마드는 “폭탄이 아닌 시계”라고 강변했지만 경찰은 해명이 부족하다며 무함마드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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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인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에게 위로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넘겨짚기와 두려움은 우리의 안전을 방해할 뿐”이라며 이슬람 혐오증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멋진 시계를 직접 보고 싶다”며 다음달 백악관에서 열리는 과학 행사에 무함마드를 초대했다. 저커버그 역시 “그의 기술은 체포당할 일이 아니라 박수받을 일”이라고 응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9-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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