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확대…룰라·호세프 정권 재무장관까지 체포

브라질 부패수사 확대…룰라·호세프 정권 재무장관까지 체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23 08:36
수정 2016-09-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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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시장 선거 지원유세 나선 호세프
리우 시장 선거 지원유세 나선 호세프 브라질 지방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장 선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6-09-22 사진=AP 연합뉴스
브라질 사법당국이 부패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착수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이날 오전 부패 연루 혐의로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을 체포했다.

좌파 노동자당(PT) 소속인 만테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부터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14년까지 거의 9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만테가는 2012년에 특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해주고, 그 대가로 건설업체들이 여권 정당들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경찰은 만테가 전 장관 체포 외에 30여 건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8명을 체포했으며 8명을 강제구인했다.

만테가 전 장관의 체포는 부패혐의로 기소된 룰라 전 대통령에게도 불리한 여론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검찰은 지난주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로 룰라를 기소했고, 연방법원은 지난 20일 기소를 확정해 재판하기로 했다.

룰라 기소는 사법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이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규모는 6500만 헤알(약 220억 원)이며 이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받은 뇌물 액수가 370만 헤알(약 12억 7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룰라는 기소 확정이 자신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노동자당 파괴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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