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지막 정적’ 체포…中 관영매체 “뼈깎는 용기” 지지

시진핑 ‘마지막 정적’ 체포…中 관영매체 “뼈깎는 용기” 지지

입력 2015-07-21 10:34
수정 2015-07-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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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 쌍규 처분…무기징역 이상 중형 선고 가능성

부패 혐의로 당 내부 조사를 받아온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장이 공직·당적 박탈 처분을 받고 재판을 앞둔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지도부의 결정에 “뼈를 깎는 용기”라며 잇달아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1일 1면 하단에 게재한 ‘공산당과 부패는 물불 관계처럼 섞일 수 없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은 결코 빈말이 아니며 부패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링지화에 대한 처벌은 “당의 집중통일 수호, 전면적 종엄치당 견지”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링지화가 조성한 부정적 영향을 철저하게 숙정하는 것은 당내에 잠재한 위험을 없애고 당의 강령과 기율을 엄숙하게 만들고 당의 대오를 정화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출범 이후 ‘당·국가의 생사존망’이라는 차원에서 ‘전면적 종엄치당’을 추진하고 있다며 링지화에 대한 처벌은 “괄골요독(刮骨療毒·뼈를 긁어내 독을 치료함. ‘삼국지’ 주요인물인 관우가 독화살을 맞은 팔을 치료하려 살을 째고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았다는 데에서 유래)의 용기와 무관용 태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이날 평론에서 “부패 현상은 당의 건강한 살을 파고드는 독소”라며 “당은 (사적으로) 도당을 짓고, 끼리끼리 어울려 무리를 이루고, 이익을 나누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지도부는 전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가 제출한 ‘링지화의 엄중한 기율위반에 관한 심사보고’를 통과시키고 링지화에 대해 공직·당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중앙기율위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최고인민검찰원은 “링지화를 (정식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 기구인 중앙기율위는 일반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당원에 대해 ‘쌍규’(雙規·사실상 구금) 처분’을 한 뒤 장기간 조사를 벌여 혐의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검찰 기관으로 사건을 이첩한다.

일부 관측통은 현재 공개된 링지화의 혐의는 당기율 위반에서 비밀준수 위반,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혐의 등 매우 광범하다며 재판 과정에서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링지화를 비롯해 2012년 말 차기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시진핑 세력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진 ‘신4인방’의 또 다른 인물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중국군의 ‘부패몸통’으로 불려온 ‘신4인방’의 마지막 인물인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지난 3월 사법처리 과정 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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