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변사체로 끝난 中고관 친척의 ‘일장춘몽’

거리 변사체로 끝난 中고관 친척의 ‘일장춘몽’

입력 2016-07-15 11:16
수정 2016-07-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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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룽 처형 위핑안, 매제덕에 부귀누리다 패가망신

작년 3월 어느 날 새벽 지린(吉林) 성 성도 창춘(長春) 인민대로 변에 있는 아동공원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환경미화원이 벤치에 앉은 중년 남성이 머리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변사체는 숨진 전날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 자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원은 부패혐의로 낙마한 쑤룽(蘇榮·67)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 부주석의 손위 처남 위핑안(于平安)으로 밝혀졌다.

중국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에는 최근 위핑안의 ‘일장춘몽(一場春夢)’ 스토리가 올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5일 보도했다.

매제 쑤룽 덕분에 벼락출세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챙겼던 그는 결국 매체의 부패사건에 연루돼 ‘거리의 시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쑤룽의 대형 부패혐의에는 무려 14명의 가족이 연루됐고, 그 가운데서도 위핑안 사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웅변해주고 있다.

위핑안은 여동생 위리팡(于麗芳)이 지난 1994년 쑤룽과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작은 가게 운영으로 그러저럭 먹고 사는 소시민이었다.

경찰과 아무런 인연이 없던 위핑안은 쑤룽의 배경으로 지린성 공안국 교통경찰에 특채된 후 승진가도를 달렸다.

교도관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2005년 교통경찰의 거액 부패사건에 연루돼 경찰관 제복을 벗었으나 쑤룽이 2013년 장시(江西)성 서기에서 정협 부주석으로 승진하자 경찰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오래 가지 않았다.

복귀 1년 만에 쑤룽이 ‘쌍규(雙規·공산당 감찰조직인 중앙기율위가 비리 혐의 당원을 정식 형사 입건 전 구금해 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고 낙마하자 그도 누이동생과 함께 거액의 뇌물 수수혐의로 엄중한 조사후 이승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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