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올리스트로 이끈 曲, 다 담았다

나를 비올리스트로 이끈 曲, 다 담았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2-19 17:22
수정 2016-12-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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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 4년 만에 솔로 앨범

20세기 英 작곡가들 곡만으로 채워
내년 10주년 디토 “축제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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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리티시 비올라’ 발매 간담회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새 앨범 수록곡과 앨범 제작 과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19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리티시 비올라’ 발매 간담회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새 앨범 수록곡과 앨범 제작 과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솔로 악기로 비올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영국 작곡가들의 곡을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저를 비올리스트로 이끈, 태어나 처음 들은 비올라 협주곡도 수록해 더 특별하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8)이 4년 만에 낸 솔로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작은 사진)에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목에서 압축했듯 이번 8집 정규 앨범은 윌리엄 월턴, 프랭크 브리지, 요크 보엔, 벤저민 브리튼 등 20세기 영국 작곡가들의 비올라 곡으로만 채웠다. 왜 영국이었을까.

“유독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에 비올라 솔로 곡이 많아요. 스산하면서도 신비한 영국 특유의 날씨와 분위기 때문인지 깊고 짙은 목소리를 지닌 비올라를 곡에 들여온 역사가 깊죠.”

특히 2013년 앤드루 데이비스 경이 지휘하는 BBC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실황으로 실은 월턴의 비올라 협주곡은 그가 어릴 적 바이올린을 연주하다 비올라로 틀게 한,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열세 살 때였나, 선생님이 한번 연주해 보자며 이 곡이 담긴 음반을 주셨어요. 바이올린과 달리 어두운 음색에 바이올린으로는 불가능한 음역대까지 뻗어 있고 불협화음도 있어 처음엔 불편했죠. 하지만 되풀이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빠지게 됐어요.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엄청난 스토리를 품은 작품이었거든요.”

비올라 연주자로는 드물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그 덕분에 국내에서는 비올라라는 악기에 대한 인지도와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젊은 연주자들로부터 ‘당신 연주를 듣고 나도 비올라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뻐요. 감정적으로 강력한 힘과 다양한 색채, 감정을 가진 비올라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앙상블 디토의 리더이자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인 그는 내년에 10주년을 맞는 디토의 성장과 미래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오보이스트 함경 등 10대 중반이던 어린 연주자들이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유명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는 등 잘 성장했다는 게 가장 뿌듯해요. 클래식은 전통에 토대를 둔 예술이지만 새로운 세대와 이들을 이끄는 앞선 세대를 골고루 보실 수 있는 무대를 10주년인 내년 ‘축제’로 꾸며 보려 합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연 ‘옐로 라운지 서울’ 공연에서 새 앨범 수록곡들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2월 14일 예술의전당 ‘브리티시 앤 로맨틱’ 무대에서도 이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2-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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