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고 힘있는 청춘들의 단편소설

톡톡 튀고 힘있는 청춘들의 단편소설

입력 2012-04-28 00:00
수정 2012-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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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손보미 등 7명 지음/문학동네 펴냄

어느 날 시력을 잃어버린 남편과 근근이 살아가는 아내가 있다. 아내는 똑똑한 남자아이를 갖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멍청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을 거라고 자책하면서, 구청 문화센터에서 미국 대중음악을 가르치는 강사의 ‘똑똑함’을 동경한다. ‘빽빽하게 책이 꽂힌 고급 원목 책장’이나 ‘작지만 격식 있는 티테이블’을 연상시키는, 딱 봐도 교양 있어 보이는 아내와 남편도 있다. 똑똑한 아들은 기숙사가 딸린 명문 사립중학교에 다닌다.

앞의 부부는 불행하고, 뒤의 부부는 행복할까. 두 부부를 보노라면 한 속담이 생각난다. ‘모든 사람의 옷장에는 해골이 있다.’ 삶과 배경이 정반대인 두 부부에게는 각각의 불행이 있다. 과연 이 두 부부의 불행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교차하면서 풀어낸 두 부부의 이야기는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간다. 이 세상의 불행들에 벗어나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평온함이다.

손보미(2011년 동아일보) 작가의 단편소설 ‘폭우’는 올해 3회를 맞는 젊은 작가상 대상작이다.

문학동네는 등단 10년 이내의 작가들이 지난해 주요 문예지, 공동소설집 등에 발표한 중·단편 소설들을 두고 선정한 젊은 작가상 수상작 7편을 묶은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펴냈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또는 다소 진부한 듯한 서사를 끝까지 읽어내게 하는 힘을 가진 단편소설들이다.

김미월(2004년 세계일보) 작가의 단편 ‘프라자 호텔’은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들이라면 옅은 미소를 머금거나, 키득댈 법하다. 여름휴가마다 서울시내 호텔 순례를 하는 부부가 이번에 머물 곳은 프라자 호텔이다. 남자에게 이곳은 아내에게 말하지 못한 대학시절 추억과 연관돼 있다. 택시 기본요금으로 읍내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에서 자란 남자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심지어 7개월 아르바이트비를 쏟아부어 호텔방을 잡기까지, 그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 서울 광화문과 명동을 이야기하고, 대학생활을 더듬는다. ‘맞아,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며 풋풋한 사랑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여자’를 ‘엄마’로 부르기까지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과 관계를 그린 김이설(2006년 서울신문) 작가의 ‘부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 남자의 배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으로 풀어낸 이영훈(2008년 문학동네) 작가의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 양산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의 하루 속에 정치사회적 상황과 풍속을 녹인 황정은(2005년 경향신문) 작가의 ‘양산 펴기’, 한 인간 속에 숨은 죄의식을 집중력 있게 파헤친 정소현(2008년 문화일보) 작가의 ‘너를 닮은 사람’ 등이 담겨 있다. ‘국경시장’을 쓴 김성중(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작가는 젊은 작가상이 만들어진 첫 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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