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장하석 교수는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장하석 교수는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5-06-14 17:50
수정 2015-06-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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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첫 한인 석좌교수… 상식 깬 ‘온도계의 철학’으로 ‘과학철학 노벨상’ 러커토시賞

영국 케임브리지대 최초의 한국인 석좌교수인 장하석(48) 교수는 2006년 이른바 ‘과학철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았다. 이 상은 이전 6년 동안 영어로 저술된 최고의 과학 저작물에 주어지는데, 장 교수의 수상작은 ‘온도계의 철학’이었다.

장하석 교수
장하석 교수
‘온도계의 철학’에서 장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하고 있는 온도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온도계의 기준을 잡고, 그 온도를 맞추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는 과학사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연결한 ‘다른 방식의 확장된 과학’을 안내한다.

장 교수는 ‘물이 끓는 온도는 100도가 맞는가’, ‘물의 분자식은 왜 H2O인가’와 같은,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과학 지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출발해 결국 ‘과학에 정답이란 없다’고 이야기하는 학문을 과학철학이라고 설명한다.

과학철학이 기존의 과학 지식을 의심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진정한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과학의 근본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이것은 동시에 그동안 과학이 대개 진리란 하나이고 그 진리를 추구하는 길도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믿어 오는 동안 다양하게 발전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은 과학의 영역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장 교수는 ‘과학, 철학을 만나다’에 대해 “한국 학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나 학자들의 상투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장 교수는 과학철학의 대중화에도 앞장서지만, 전문가 영역에서 학문적 깊이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장 교수를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믿고 있던 과학적 상식을 뒤엎은 학자”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장하준(52)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의 동생이고, 3선 의원을 지낸 장재식(80)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아들이다.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4촌 사이이기도 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06-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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