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3통회담 제안’에 신중 모드

정부, 北 ‘3통회담 제안’에 신중 모드

입력 2010-01-23 00:00
수정 2010-01-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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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3일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회담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3통 회담’ 제스처가 연초부터 이어진 대남 대화공세의 일환일 수도 있는 만큼 북측의 정확한 의도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북한이 3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이 다음 달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3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데 북측이 이에 앞서 26일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의도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당국자간 실무회담을 하고 이어 군사적 보장에 관한 회담을 갖는 통상적인 남북대화 수순과 맞지 않는다는 점,그리고 북한이 최근 개성에서 열린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 등에서 강온 양면공세를 펴고 있는 점도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북측은 당시 평가회의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남북대화에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회의 직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남측이 개성회의에서 노임 인상 등을 회피하면서 인위적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북측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북측의 이러한 모순적 태도 때문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측의 이번 제안이 남측이 개성공단 실무회담 의제로 상정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임금인상 문제를 강하게 요구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한의 대화 제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일단 3통 협의를 위한 군사실무회담 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역제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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