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유성 해외출장 감시’ 사이트 문닫아

정부 ‘외유성 해외출장 감시’ 사이트 문닫아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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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타부서와 업무협조 안된다”며 지난달 폐쇄

해외출장 내역을 공개해 외유성 출장을 막자는 취지로 개설한 외교통상부의 인터넷 사이트가 만들어진 지 4년9개월여 만인 지난달 폐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 초 해외출장정보사이트(www.visit.go.kr)의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사이트는 접속이 안 되는 상태다.

대통령, 입법ㆍ행정ㆍ사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의 해외출장 사실과 개략적 활동 내역, 실무급 공무원의 출장 및 해외연수 보고서, 외국 인사들의 방한기록 등을 담은 이 사이트는 2007년 1월4일부터 운영됐다.

국민이 고위 공직자의 출장 기록을 방문국, 기간, 직책 등에 따라 검색할 수 있게 해 공직자들의 외유성 출장과 중복 출장 등을 줄이고 경비가 적지 않게 드는 출장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외교부는 당시 재외공관에서 받은 고위공직자의 출장자료를 기초로 관련 부처의 확인작업을 거쳐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의 출장 정보를 사이트에 올렸었다. 실제 사이트가 개통된 이후 한동안은 이 사이트를 통해 고위 공직자의 해외 출장 횟수 등이 파악되기도 했다.

그러나 출장보고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어 입법부ㆍ사법부는 물론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의 업무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보업데이트가 안되면서 보도자료로 배포된 장ㆍ차관의 출장 일정도 등록이 안되는 등 사이트가 부실화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취지에 맞는 업데이트가 안되면서 이용자가 급감해 사이트를 폐쇄했다”면서 “입법부 등에 내부적인 출장보고서 등재사이트가 있다는 점도 이 사이트를 폐쇄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행안부는 정부 부처 실무자를 대상으로 해외 출장후 출장보고서를 올리는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btis.mopas.go.kr)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사이트 역시 출장정보가 제대로 등록되지 않거나 등록된 출장 보고서도 일정만 나열되는 등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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