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지휘벙커 포착”

“北 핵실험 지휘벙커 포착”

입력 2013-01-26 00:00
수정 201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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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모니터 장비 등도 갖춰…日언론은 “핵분열탄 실험할 듯”

북한이 조만간 핵융합 기술로 소형화한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등과 함께 북한이 수입한 핵 관련 물자의 동향이나 핵시설의 건설·개발 상황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향후 한 차례 실험만으로 증폭 핵분열탄을 실용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 실험을 준비하는 것은 핵무기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만큼 소형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지난달 18일 미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에는 핵실험을 위해 판 지하터널에서 나온 흙더미, 배수로,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탄광차 행렬의 모습이 나와 있다. 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북한의 3차 핵실험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지난달 18일 미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가 촬영한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에는 핵실험을 위해 판 지하터널에서 나온 흙더미, 배수로,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탄광차 행렬의 모습이 나와 있다.
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


북한은 현재 약 5t 중량인 나가사키형 원자폭탄(팻맨)급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하면 무게를 기존의 5분의1에 해당하는 1t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북한이 개발 중인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의 경우 800∼1000㎏의 핵무기를 실을 수 있다.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벙커’가 포착됐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이날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자체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핵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 입구로부터 북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지휘통제벙커’는 핵시설 조종장비, 실험 결과 모니터 장비, 통신 설비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 벙커는 핵실험장 내 인력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른 시일 안에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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