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김정은 집권후 교수들 처우 달라졌다”
북한이 대학교수들에게 신축 주택을 무료로 제공하며 처우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평양 중심부에 완공한 미래과학자거리에 교수주택단지를 조성해 대학교수들을 무료로 입주시켰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김책공업종합대학 체육관에서는 미래과학자거리 새 살림집을 받아안은 이 대학의 교원(교수), 연구사(연구원)들과 그 가족들의 모임이 있었다”고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모임 장소에는 우리 교육자들을 제일로 아끼고 내세워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의 정이 차넘치고 그 은정에 보답해갈 맹세가 뜨겁게 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택 외에 물고기까지 전달하는 등 대학 교수들의 사기 진작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날 모임 중 열린 축하공연에서는 대학 당 위원회 관계자가 무대로 올라 “이제 경애하는 원수님의 은정어린 사랑에 의해 인민군대에서 잡은 물고기가 대학에 도착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순간 장내에 우렁찬 박수소리가 터지고 만세의 환호소리가 울려퍼졌다”면서 “모두가 사랑의 물고기를 실은 차들을 맞이하려고 일제히 달려나갔다”고 당시 분위기를 묘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평양의 대학교수들에게 황해남도에서 처음 수확한 ‘첫물 사과’를 전달했었다.
첫 수확한 사과를 그동안 육아원 등 취약계층 어린이 등에게 먼저 공급해왔던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인 대우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처럼 대학교수들 우대에 나선 것은 ‘애민(愛民)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교수들에 대한 대접이 김정은 정권 들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교수 챙기기를 통해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퍼트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대학교수들에 대한 처우는 일반 노동자들과 비교해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주민들처럼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교수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였다 탈북한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북한에서 교수는 ‘정신 노동자’로, 노동자급으로 분류된다”며 “봉급은 일반 노동자보다 높지만 풍족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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