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분열은 안 돼” 설득나서… 비주류는 내년 1월 전대에 무게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지도체제가 안갯속인 가운데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고 있다. 지도부 구성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중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각자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양측 간 입장 조율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당내 중진 모임이다. 이석현, 문희상, 박병석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은 “분열은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문·안 당사자뿐 아니라 주류·비주류 측 인사들과 만나 설득에 나섰다. 이석현 부의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진들이 중재안을 먼저 내놓으면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양측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본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 모임에서는 중앙위에서 문·안을 공동대표로 합의 추대하는 방안과, 지도체제 변경으로 백지화될 수도 있는 ‘김상곤 혁신안’ 관철을 전제로 문·안이 동반 백의종군하는 의견 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성향 중진급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도 이날 별도 회동을 갖고 중재안을 모색했다. ‘통합행동’ 소속 민병두 의원은 “‘김상곤 혁신안’의 실천, ‘안철수 혁신안’의 수용, 야권 재편 및 통합 추진이라는 3개 원칙하에 대안을 만들고 당내외 세력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주류 측은 전대 개최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한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식보다는 나눠 먹는 것이 미덕”이라며 “내년 1월 임시전대를 열어 비상지도부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통합선대위 출범 ▲문·안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번 주말쯤 안 의원의 ‘혁신전대’ 개최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김상곤 혁신안의 실천을 강조하고 자진사퇴는 무책임하다는 원칙을 견지해 온 만큼 안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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