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초반 기싸움…1시간만에 합의문 발표
“남미에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데 국회에서는 좋은 소식이 없다”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12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연일 전해지는 우리 대표선수들의 낭보가 화제에 오르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경정 예산안 논의에 물꼬가 트였다.
정 의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남미에서는 열심히 뛰는 좋은 선수들이 있어 국민이 더위를 잊을 수 있는데 국회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아 국민이 매우 덥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대표선수들처럼 국회에서도 국민에게 낭보를 전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이었다.
하지만 회동 초반 만해도 여야 원내대표간 기싸움은 팽팽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야당에서 먼저 건의했고, 구조조정과 일자리·실업 대책 등이 담긴 그야말로 민생추경”이라며 “하루 속히 처리돼 폭염 속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씻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에 국회로 넘어온 추경안은 더민주가 우려한 대로 졸속으로 짜여졌다”며 “애초 정부·여당이 얘기했던 추경의 목적에 부합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현장이 아비규환이니 어떤 경우에도 빠른 시일 내에 추경안은 통과돼야 한다”면서 “서별관회의 등 이런 청문회에 대해선 과감하게 양보해 최소 오는 25일까지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자”며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 의장과 여야 3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는 정쟁에 골몰한 채 경제와 민생 관련한 현안 처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 1시간 만에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서명이 나란히 적힌 합의서에는 오는 22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어 2015년도 결산안 및 대법관후보동의안과 함께 2016년도 추경안을 처리키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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