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10월말 여론조사서 文·潘 양자대결도 文이 앞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추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1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인물로 문 전 대표가 20.4%로, 18.9%인 반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9.8%, 이재명 성남시장 8.5%, 박원순 서울시장 5.3%, 오세훈 전 서울시장 4.5%, 안희정 충남지사 3.9%,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3.5%,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3.0%,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2.3% 등의 순이었다. 3자 가상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가 36.0%로, 반 총장(34.2%)과 안 전 대표(17.7%)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양자 가상 대결 역시 문 전 대표(46.3%)가 반 총장(37.9%)보다 우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3.7%에 그쳤다.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9.2%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5.0% 포인트가 급감한 수치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50대에서 7.9%를 얻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에서는 20.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각각 40.0%와 64.5%였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도 한 달 전 44.4%에서 이번에 8.8%까지 폭락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 대통령의 후속조치에 대한 여론도 싸늘했다.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9%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자진 하야에 67.3%가 ‘동의’를 표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29.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6-11-0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