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번주부터 실무작업 착수 계획
이원욱 위원장 권한 등 싸고 내부 갈등現 정치 상황도 연내 논의 걸림돌 작용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룰(규칙) 마련 논의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략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이원욱 전략기획위원장은 추미애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경선 ‘기본안(案)’을 만든 뒤, 각 경선주자 측 대리인들과 룰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규백 사무총장은 23일 통화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탈당으로 여야 4당 체제가 예고되는 등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올해 안에 경선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역할과 권한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선 룰 논의는 당분간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내년 1월 룰 확정’을 목표로 그동안 과거 대선 경선안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해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직 공백 상태인데다가,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시작하자마자 경선 룰을 논의하면 대권 욕심만 부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도부의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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