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이후 징후 포착… 정치적 쇼로 치부할 수 없다”

“작년 4월이후 징후 포착… 정치적 쇼로 치부할 수 없다”

입력 2010-11-22 00:00
수정 2010-11-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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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원심분리기 관련 정부 반응

21일 ‘북핵’을 다루고 있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북한이 최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 수백개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 줬다는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핵 보유국 엄포가 단순한 엄포를 넘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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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영변 고농축우라늄시설 공개로 북핵 문제가 다시 혼미상황에 빠지자 전격적으로 한국·일본·중국 방문길에 오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들에게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영변 고농축우라늄시설 공개로 북핵 문제가 다시 혼미상황에 빠지자 전격적으로 한국·일본·중국 방문길에 오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들에게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이며 (몸값을 올리기 위한)정치적 쇼로 치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나 9·19 공동성명에 모두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사실일 경우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선 “6자회담 관련국들과 협의를 해 봐야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제재를 더 강화할지, 대화 국면으로 돌아설지 유동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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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정보관련 사항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지만 북측 등에서 흘러나온 얘기로 볼 때 지난해 4월 이래 (우라늄농축과 관련한) 작업을 해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의도에 대해선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미국, 일본은 물론 필요하면 중국과도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북한이 어떻게든 협상국면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오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위 본부장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하는 등 관련국 협의에 분주한 모습이다.

위 본부장은 또 21일 밤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부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22일 아침 북측의 원심분리기 공개에 대한 미국 측의 판단을 청취할 예정이다. 당국자는 “보즈워스의 방한은 예고된 게 아니라 임박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해 최근의 북한 동향이 6자회담 관련국의 움직임을 촉발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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