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핵 문제·소니 해킹’ 논의한 듯

美·北 ‘핵 문제·소니 해킹’ 논의한 듯

입력 2015-01-18 23:56
수정 2015-01-1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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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싱가포르서 반관반민 접촉

북한이 연일 한·미 군사연습의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18일 싱가포르에서 전직 미국 고위관료들과 만났다. 이번 회담은 북한 외무성 현직 관리들과 과거 대북 협상을 담당했던 미국 관료 출신들이 참여한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1.5트랙’ 회동이나 얼어붙은 북·미 관계 개선에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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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비공식 대화가 18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됐다. 스티븐 보즈워스(가운데)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날 일행과 아침 식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비공식 대화가 18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됐다. 스티븐 보즈워스(가운데)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날 일행과 아침 식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비공식 대화가 18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됐다. 리용호(왼쪽 앞) 북한 외무성 부상이 수행원들과 아침 식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의 비공식 대화가 18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됐다. 리용호(왼쪽 앞) 북한 외무성 부상이 수행원들과 아침 식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리용호 수석대표와 차석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만나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 후 북·미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소니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금융 제재를 강화하고 있고 북한은 관계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회동에서는 북한 핵실험,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대화가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 정부가 이 대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고 최근 미국 정치권 내 북한에 대한 강경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미 간의 이 같은 회동은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당국자 간 회담이 아닌 만큼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민간 회동의 결과를 정부 의제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고 북한이 전직 당국자와의 접촉을 통해 미국의 대응을 살피려 한다는 점에서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 교도통신도 지난 17일 리용호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을 전하며 “이달 말 도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살피려는 북한의 의도가 엿보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오는 3월 초 실시되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와 독수리연습을 거론하며 “북침 핵전쟁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남 사이의 대화는 물론 북·미 사이에 그 어떤 실제적인 대화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대미 강경노선을 이어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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