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로 수능 7 등급 엄두못내 용인·한체대 성적 요구 ‘발 동동’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조원상(18) 선수가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아 애를 태우고 있다.
조원상 선수
원상군은 2009년 7월 체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를 비롯해 9관왕을 차지했다. 또 같은 해 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체전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대회 자유형 100m와 500m에서 각각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9월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5관왕을 차지했다.
원상군은 체계적인 수영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체대와 용인대 진학을 노크했다. 그러나 일반 체육 특기생을 양성하는 한체대는 일반대회 우승 성적이 없으면 입학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대는 수능성적 7등급 이상을 요구했고, 장애인 특별전형이 2명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알려왔다.
원상군의 어머니 김미자씨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사회와 어울리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일반대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벽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에게는 “수능(1~9등급) 7등급도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 운동 선수들은 차별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나 실력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며 “설령 원상이가 수능 때문에 올해 대입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0-1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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