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때문인 듯..유엔 수송기관련 최악 사고 중 하나
유엔 항공기가 4일 오후 1시께(현지시각) 콩고 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의 은질리 공항에서 추락해 탑승객 33명 가운데 32명이 사망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하크 대변인은 탑승자 가운데 단 1명만이 생존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에는 4명의 승무원과 2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 중 5명은 유엔평화유지군을 포함한 유엔 관리들이고 나머지는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이라고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책임자인 알랭 르 로이 유엔 사무차장은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CRJ-200 기종으로, 북동부 키상가니를 출발해 폭우 속에 킨샤샤 은질리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나 기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악천후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르 로이 사무차장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났으며 이는 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엔이 즉각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유엔 소식통은 사고 항공기가 착륙할 당시 강풍이 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항 관계자도 “이번 사고는 비 때문에 일어났다”면서 “비행기는 완전히 부서졌고 6∼8명은 비행기가 두 동강 날 때 밖으로 튕겨져나갔다”고 말했다.
콩고에서는 평소 오래되고 낡은 비행기에 화물을 초과해 싣는 경우가 잦고 여기에 안전규칙 위반, 악천후 등이 겹치면서 비행기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콩고 안정화임무단(MONUSCO)의 비행기가 사고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사고는 유엔 수송기와 관련된 최악의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콩고 민주공화국에 1만9천명의 평화유지군을 두고, 내전상태에서 국제 인권법, 인도주의적 법을 위반한 폭력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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