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화장대회 ‘거울도 안보는 여자’

시각장애인 화장대회 ‘거울도 안보는 여자’

입력 2011-06-22 00:00
수정 2011-06-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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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없이 화장을 해야 하는 두려움을 극복한 시각장애인들의 새로운 도전”

22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색 화장대회가 열렸다. 시각장애인들의 메이크업 콘테스트인 ‘제2회 거울도 안보는 여자 행사’.

경기도.수원시.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기능성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비앤원과 안구기증운동협회가 주관한 화장 대회에는 전국의 20~60대 여성 19명이 참가했다.

비앤원에 메이크업 관련 수기를 보내 대회 참가자로 당선됐고, 일부는 비앤원에서 화장기법 강의도 받았다.

1997년 교통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최고령 참가자 신양수(69)씨는 “아름다움이란 자기표현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다”고 수줍게 본인 소개를 했다.

친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눈화장이 번져 판다처럼 보인 적이 있다는 이성미(26)씨가 “이번 화장대회를 통해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등 참가자 모두 다양한 사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열띤 경연 끝에 5명이 진.선.미.스마일상.인기상을 시상했고, 참가자 모두 화장에 대한 열정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에서는 ‘1mm의 기적 각막기증운동-OPEN YOUR EYES’를 진행해 대진대학교 이천수 총장 등 100여명이 안구기증 서약서를 안구기증운동협회에 전달했다.

경기도립국악단과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실로암 맹인관현 전통예술단, 국내 유일 시각중복장애인 8인조 락밴드인 라파엘밴드 등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로 시각장애인이 아름다움에 대한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와 각막기증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됐다”며 “거울도 안보는 여자 행사를 도의 대표적 문화복지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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